3월을 돌아보면 회사가 정말 바빴습니다.
한 달에 굵직한 프로젝트 3개를 론칭하고 운영이슈를 살펴보는 정말 정신없는 1분기의 마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은 그림책 제외하고 딱 한 권을 완독 했습니다.
돌봄과 작업
- 나를 잃지 않고 엄마가 되려는 여자들

책의 서평에 앞서 저는 세 아이의 엄마이고, 10년 차 직장인입니다. 첫째 때는 딱 출산휴가만 사용하고 복직을 했고, 둘째 때 유일하게 제일 오래 1년 출산휴가와 유아휴직을 사용했습니다. 셋째는 약 5개월 정도 휴직 후 복직을 했습니다.
이런 책을 첫째 때 봤다면 좋았겠네 라는 마음과 20대의 나, 고생했다! 수고했다!라는 응원을 보내며 책은 읽어나갔습니다.
회사에서 개인사를 이야기하는 것을 즐겨하지 않지만, 저는 아이 셋 엄마라는 닉네임이 꼭 달려있습니다. 요즘 아이 셋이 흔하지 않아서겠죠! 그리고 아이 셋 워킹맘도 흔하지 않은지 가끔 제가 아이 셋이라는 이야기를 하거나, 우연히 만난 분들이 아이 셋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자연스레 전업이라고 생각하시더군요 ㅎㅎ
아이 셋. 특별할 수 있지만 그냥 일상이고 아이가 주는 이점이 저에게는 더 많습니다. 만약 제가 지금 미혼이라면? 만약 아이가 없었다면? 전! 정말 일만 했을 겁니다🥲 아이가 있기에 어느 정도의 개인 시간이 생긴다고 봅니다!
이런 마음이 생긴 건 사실 첫째 출산시점이 아닌 현재의 관점입니다. 저도 첫째 때는...
엄마 = 희생
위의 수식을 만들어 스스로를 울타리로 밀어 넣으려고 했었습니다.
책 중간중간 보면 나만 느낀 고민이 아니었음을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보며, 엄마가 되기 전, 되고 난 이후 언제라도 할 수 있는 고민들이 담겨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연대'하며 소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저는 고민을 합니다. 어느 순간엔 균형 잡기라는 말이 사라지고 오로지 우선순위만 있을 때- 때론 아이들이 우선순위가 아니어야 할 순간에. 죄책감을 느끼지만, 아이들과 이야기해 보면 그건 내 욕심에서 시작된 것을 알게 됩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내가 엄마니까 해주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다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세상 모든 엄마는 제 자식을 버린다. 그래야만 아이는 홀로 서고 한 사람의 독립된 개체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일을 하기 위해 아이를 버렸다. 그랬기 때문에 나는 지금 일을 하고 있고 내가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느낀다. 아이도 자신의 삶을 자기 책임으로 떠안는 독립적 개체로 성장해가고 있다. 식구들은 다들 힘들게 일하고 공부하고 집에서 서로 위안한다. 생각해 보면 부모로서 나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경계를 짓는 것 이 출발점이었던 것 같다.
육아 산업 전체가 양육자의 죄책감을 먹으며 자란다는 것을 이성적으로는 알면서도, '내가 너무 무심한 건가?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불안해지고 죄책감도 느꼈다.
내 사랑이 너무 부족해서 단 한 아이의 아픔조차도 보듬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되는 일. 세상의 모든 '어린것'을 마주하면 어쩔 수 없이 젖이 도는 것을 느끼지만 그게 행복이 아니라 고통임을 아는 것. 부모의 역할은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일 수도, 아이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일 수도, 아이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일 수도 없음을 새기는 것. 가족은 서로 연민하고 서로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려 하는 것임을.
아이를 낳고 기르고 같이 성장하는 이 과정 속에서 나라는 사람의 일에 대한 욕구와 나의 한계를 제일 많이 느끼게 된다.
한편으로 일의 나의 내려놓음이 나로 시작하여 나로 끝나지만, 가족/ 가정/ 육아는 나의 내려놓음의 여파가 크다. 그러나 이 것이 한 엄마의 부담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여파가 크기 때문에 모두 보듬어야 한다. 무엇보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부모를 보듬는 경우도 많다.
만약, 이 책을 읽기에 고민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일단 추천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주변과 가족 모두와 함께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위로와 서로의 이해 폭이 넓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남편의 입장에서의 이 책을 이야기해 보는 것도 한 포인트가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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